BG Muhn 문범강 (1)—시각예술가로서의 그는
대구의 한 사과밭에서 태어났다. 아직도 사과를 즐겨 먹는다.
가족이 함께 서울로 올라온 초등학교 6학년 때, 부친의 사업이 망해 홈리스가 된 후 인왕산 중턱에서 텐트와 움막 속에서 3년을 살게 된다. 이 불법 거주지에서 흙일, 돌일, 땔감 마련 등을 하며 형벌 같은 산속 겨울 추위를 세 번이나 마주쳤다. 13세 때의 일이었다.
산에서의 첫 해, 입학시험 준비를 전혀 할 수 없는 환경이었지만 기적같이 동성중학교 입학시험에 합격했다.
그러나 등록금을 마련할 수 없어 일 년을 쉬게 된다. 매일같이 단속 공무원이 올라와 불법으로 지은 구조물을 발로 차 허물어버려,
다시 진흙과 돌로 벽을 쌓고 천막을 쳐야하는 일은 어린 나이의 그의 몫이었다. 돌로 쌓은 야외 화장실을 짓고 나중엔 방에 구둘도 놓았다. 성장기에 숱하게 굶어 키는 제대로 자라지 못했지만 그의 근골은 이때 형성되었다.
중 3때 비로서 하산하여 아랫동네 홍제동에서 집다운 집에서 살게 된다.
서강대학교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하고 미술이 몹시 하고 싶어, 당시 인기가 높던 신방과 전공 분야 직장에 대한 미련을 버리고 미술을 처음부터 하기 위해 도미한다. 이 시기 일화가 하나 있다. 서강대학교 졸업 시기에 학과 졸업 앨범사진을 찍을 무렵이었다. 넥타이를 매지
않으면 사진 촬영이 절대 불가하다는 사진관측의 얘기를 듣고 결국 사진을 찍지 않기로 결정해 졸업 앨범에서 그의 얼굴은 찿아 볼 수 없게 된다. 다 같이 똑같은 형태를 취하는 것에 대한 반발심이 강했던 그였기에 늦게나마 자유분방한 화가의 길로 들어선 것이 어쩌면 자연스럽고 동시에 필연적 끌림이었을지도 모른다.
샌프란시스코 Bay Area에서 미술학부를 마치고 메릴랜드 주립대학원 미술석사 과정에 입학한다. 행운이었던지, 미술 실력을 인정 받아
2년 동안 전액 장학금과 생활 보조금까지 받게 되어 학비 조달이 불가능했던 어려웠던 시기를 넘길 수 있었다.
동판화(Etching)를 전공하던 대학원 1년 차, 워싱턴 Stoneman Gallery에서의 첫 개인초대전에서 The Washington Post 로부터
'주목할 가치가 있는 작가'라는 호평을 받게된다.
이후 그는 눈에 피가 맺히도록 판화에 몰두한다. 동판화를 통해 그만의 독특한 상상력으로 공모전에서 여러 차례 수상하였다.
판화가 지니는 단편성과 추상성의 벽을 넘어 회화성을 추구하는 도전을 거듭하면서 특이한 판화 작품을 남겼다.
이즈음 문범강은 조지타운대학교 미술과 교수로 발탁된다. 한국에서 신문방송학과 졸업 후 미국에서 미술로 전공을 바꿔 시작한 새로운
인생항로에서 불과 8년만에 조지타운대학교 미술과 교수 공모에서, 미 전역에서 응모한 수백 명의 경쟁자들을 제치고 선발되었다.
이는 그가 만든 개인 신화였다.
그후 그는 작업에서도 대전환을 일으킨다. 10년 이상 그토록 몰두했던 판화와 과감히 결별하고 회화로 전환한다.
이 때의 일화가 또 하나 있다. 유화의 전통 작법을 다시 배워야지만 직성이 풀리는 그의 성격상, 뉴욕의 미술대학원 밤 강의를 신청했다.
그 강의는 화요일 밤에 있었는데 수업을 듣고나면 밤이 너무 늦어 워싱턴으로 그날 밤에 돌아 갈 수가 없었다. 맨해튼에서 1박하고
다음 날 첫 비행기를 타고 워싱턴으로 날아 와 그가 가르치는 조지타운대학의 판화 강의를 했던 고단한 스케줄을 한 학기 보냈다.
그의 회화작품은 제1회 광주비엔날레 초청을 통해, 그리고 뉴욕 소호 Space Untitled Gallery 개인전으로 소개되면서
두 전시 다 Art in America 잡지에 평이 연달아 게재된다. 또한 뉴욕 첼시의 Stux Gallery 개인전이 The New York Times 에 언급되는 등 화가로서의 그의 집념이 빚어낸 결과물이 하나씩 꽃을 피우기 시작한다.
2005년에는 아프카니스탄 및 이라크 참전 미군 전몰장병 초상화를 그리는 화가들의 연대작업에 참여해 CNN 의 Wolf Blitzer Report 에 단독 인터뷰가 방영되기도 했다.
Bethesda Painting Awards 공모전에서 '춘자 시리즈'로 1등상을 수상하였고 메릴랜드주 예술위원회 작가상을 수상하였다.
회화 작업에 몰두하던 중 입체작품에 대한 강렬한 충동이 일어, 일 년 반 동안 근처 대학의 조각과에 등록하여 용접을 배웠고 일련의 조각작품을 창작하게 되었다. 현재와 마찬가지로 당시에도 그는 조지타운대학교 미술과 교수로 학생을 가르치고 있었는데, 그러면서도 다른 대학 조각과에서 용접을 배우는 학생이 되는 것을 서슴치 않았다.
매체의 확장에 관심이 강해 디지털 작품, 먹과 닥종이에 그리는 현대문인화도 상당수 창작하게 되었다.
한국 서울 일민미술관의 초대개인전 (I Love You, 2002)에 이어, 갤러리 스케이프 초대개인전 (암호놀이, 2010 / 황후애정행각기, 2012),
미국 워싱턴 American University Museum에서의 초대개인전 (Love Affair of the Empress, 2010) 등 큰 개인전에 초대되었다.
그의 작품은 미국과 한국의 수많은 개인 컬렉션으로 소장되었으며,
미국 워싱턴 일원의 Trawick Foundation, Truland Foundation,
한국의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고려대미술관, 우송대미술관, 일민미술관 등에 영구 소장되어 있다.
BG Muhn, Stefan Stux (Director of Stux Gallery) and Eleanor Hearthey (Art Critic for Art in America)
BG Muhn's Solo Exhibition at Stux Gallery, Chelsea, New York, June 1999
미술잡지 아트 인 아메리카의 미술평론가 엘리노 하트니는 문범강의 작품에 대한 평을 두 차례 게재한 적이 있다.